1. 몇일전의 이야기다.
요즘 선덕여왕에 나오는 비담에게 푹 빠진 단태맘.
아들이 슈퍼보리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 사이에 잠시 PC를 켜고 디씨 갤러리에서 넷질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러다 갑자기 보던 TV를 놔두고 컴방으로 달려오는 아들.
좋아하는 슈퍼보리도 마다하고 와 엄마를 빤히 쳐다보길래 뭔가 간식이라도 먹고싶어 그러나 싶어서
"왜? 뭐 줄까?" 하고 물었더니 난데없이 한다는 말이
"많이 컸구나~"
당황해서 '누가 많이 컸어?' 하고 물었더니 정확한 발음으로
"엄마가 많이 컸구나" 라고 말하곤 씩 웃고 달려나간다.
.......................... 아?
엄마 아들 내버려두고 PC도 쓰시고 참 많이 크셨구료? 라는 의미인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울 아드님의 언어생활이시다.
2. 장난꾸러기 단태 아빠는 동요개사를 좋아한다.
얼마전에 단태에게 파인애플을 먹이면서 곰 세마리 노래를 바꿔서
'곰 세마리가 파인애플 먹는다. 냠냠냠 냠냠냠 냠냠냠' 하고 불러줬더니
요즘 아드님. 곰 세마리 노래만 나오면 파인애플 노래를 줄기차게 불러주신다.
그러더니 몇일전에는 홀로 동요개사를 시도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셨다.
"곰 세마리가 초록자동차를 탄다. 붕붕붕 붕붕붕 붕붕붕
아빠곰은 붕붕해. 엄마곰은 붕붕해. 아기곰도 붕붕해
모두모두 멀리멀리 갔다왔어요~"
와~~ 순간 듣고 귀를 의심했다. 23개월 아가 주제에 동요개사라니..
앞으로 얼마나 장난꾸러기가 될지 기대된다.
3. 단태엄마는 추석 이후에 감기에 걸려서 몇일째 고생중이다.
열이 아침저녁으로 널뛰기하고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는거마냥 눈물이랑 콧물이 뚝뚝뚝 떨어지길래
다른 가족들이 옮을까 싶어서 집에서는 마스크를 착용중이다.
엄마가 마스크한걸 처음 본 단태는 그게 신기했나보다.
밥 먹으면서 빤히 쳐다보더니 '엄마가 턱받이했네?'란다.
'이건 턱받이가 아니라 마스크야.' 라고 했더니
'엄마가 마스크 턱받이 했네?'라신다..
'턱받이 아니구.. 엄마가 감기 걸려서 목이 아야해서 한 마스크야' 랬더니
그 날 이후부터 엄마가 마스크 쓴것만 보면 '엄마가 감기 걸려서 마스크썼어요!!'라고 꼭 확인해주신다.
마스크 안쓰고 있으면 '엄마 마스크 쓴거 보여주세요!'라면서 쓰기를 강요하신다.
마스크 쓴게 좋은가.. 까꿍놀이라도 하는줄 아나보다.
하긴 아직 다른 사람이 아프다. 라는게 뭔지 어떤건지 알지도 못하는 나이니까..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으면 놀아주는줄 알고 좋다고 몸 위에 올라타서 말타기를 즐겨주시는 울 아드님.. ㅠ_ㅠ
엄마라는 평생 직장은 대타도 없어 병가도 낼 수 없는 무시무시한 노가다 직장이다.
(아빠가 안도와준다는게 아님. 아빠는 다른 직업이다.
편부,편모 가정이 아닌 이상 엄마와 아빠의 역할은 아이의 필요에 의해 갈리게 되는거 같다.
어느정도 자라기 전엔 위안와 안정을 주는 역할은 엄마가 담당할수 밖에 없는듯..
그래서 아빠가 아무리 잘해주고 애가 아무리 아빠를 좋아해도 재우기는 엄마 고유의 영역이다..
후유.. 나도 이제 재울때마다 머리카락 쥐어 뜯기는거 좀 그만 당했음 좋겠다.)
어째겠나~ 이런게 다 애들 키우는 과정이라는데..
아들 낮잠 자는 시간에 이리 여유를 즐기는건도 몇달이면 끝나버릴테고..
그때가 되면 또 달라진 아들 모습에 깜짝 놀라는 하루하루가 될텐데
열심히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들 따라다니려면 이놈의 저질체력부터 좀 업글시켜야겠다.
이상. 몸살크리로 헤롱대는 단태엄마가 횡설수설 전해주는 단태의 일상이었습니다요.